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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블리끄

literary note 2012. 9. 1. 15:30

홍대앞 한 프랑스식 빵집, 활짝 열린 대문을 끼고 그림처럼 서 있는 화분수레, 앞 마당으로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 사람들의 재잘거림, 장식처럼 선반위에서 들려오는 자그마한 음악소리, . . . 오늘 만끽한 점심 풍경이에요. 이 집 빵맛은 뭐랄까, . . . 에밀졸라(Emile Zola)가 나나(Nana)를 묘사할 때 썼던 "효모", "곰팡이", "속살"과 같은 시간을 담은 단어들이 빵 속에 에멘탈 치즈 알갱이로 육화되어, 씹을 때마다 터지는 맛 그 자체가 시간의 열림같은. . .? 이렇게 예술같은 빵과 커피를 들며, 문득 "내가 참 잘 살고 있구나!"라는 희귀한 생각을 하게 만든 감동적인 풍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