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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 데이빗 린치(David Lynch)는 그로테스크한 영화 만큼이나 독특한 음악을 잘 쓰기로 유명합니다. 그의 영화 <블루벨벳>(Blue Velvet)의 첫 장면은 아버지가 지배하는 밝고 화사하고 균형잡힌 것처럼 보이는 삶의 저류에 벌레들이 득실거리고 음침한 외디푸스의 세계가 잠재하고 있는 장면이 극단적으로 제시됩니다. 결국 꽃밭에 물을 주던 아버지는 뇌졸중인지 뭔지 갑자기 뒷목을 잡으며 발작을 하다가 죽게 됩니다. 아버지가 죽은 후 영화는 이제 엠페도클레스적인 무의식의 세계, 잘려져나간 귀와 같은 파편들의 세계를 그립니다. 그 첫 장면으로 대표되는 이 영화 전체는 마치 블레이크(William Blake)가 <병든장미>(The Sick Rose)에서 "진홍빛 기쁨"(crimson joy)이라고 표현했던, 말하자면 지나치게 잘 익어 썩어가는 과일과도 같은 달콤한 부패의 맛이 느껴집니다. 데이빗 린치는 이 맛을 기막히게 표현한 바비 빈튼(Bobby Vinton)의 동명제목 음악을 이 장면의 배경음악으로 깔았습니다. 경쾌하고 밝은 리듬과 멜로디 이면의 어디선가 음울하고 음침하면서도 농익은 맛이 느껴지는 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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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복제

2012.06.1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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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마치 자신의 행동이나 말이 되돌릴 수 있기라도 하듯이 행하고 말한다. 그 행동과 말로 인해 자신이 항상 전과는 다른 곳에 있음을 나중이지만 깨달으면서도 말이다. 되돌아가는 매 순간에도 나아가고 있는데도 말이다. 더욱이 그 다른 곳은 항상 이전보다 더 나빠지고 타락한 곳임을 경험하면서도 말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러한 일은 반복되어 타락이 인생의 피할 수 없는 경로라도 되듯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와중에도 말이다. 길들여지지 않은 무의식적 습관, 아니 상황 속에 너무나도 견고하게 길들여져 행하는 가운데 자신이 추하게 늙어가고 있음을 의식조차 할 수 없도록 하는 이 도식적이고 판에 박힌 감정을 끊어버릴 수 있을까? 행동이나 말을 타락의 길로 이끌고, 너무나도 귀한 이 시간을 나쁜길로 들어서게하는 충동으로부터 단절 할 줄 아는 인간을 단 한번이라도 볼 수만 있다면, 당장이라도 내 자신을 내던져 그와 사랑에 빠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