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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erary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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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잘 모르겠고, 오래 전에 63빌딩 수족관에는 수 백 년 나이를 먹은 거대한 거북이 한 마리가 사육되고 있었다. 우연히 그 수족관에 들르게 되어 우연히 그 거북이를 보았을 때, 난 처음으로 "다름"(alterity)이 무엇인지를 직접 깨달았다. 흐느적거리는 수족관 속을 헤엄치며 하얀 뱃살을 드러낼 때 몸 전체에 난 상처들과 주름들, 그 사이 사이에 얼룩져있는 찰과상의 흔적들, . . . 그것은 내가 막연히 생각 속에서만 숭고하게 품고 있었던 거북이 아니었다. 수족관에서 내가 본 것은 절대적 타자로서의 하나의 지속 또는 시간 그 자체였던 것이다. 이와 비슷한 경험은 수년 전에 동생 집을 방문해서도 겪었다. 동생과는 가끔씩 연락은 했지만 오랫동안 서로 직접 만나지는 못했었다. 동생은 이미 결혼을 했고 ..
사람들은 마치 자신의 행동이나 말이 되돌릴 수 있기라도 하듯이 행하고 말한다. 그 행동과 말로 인해 자신이 항상 전과는 다른 곳에 있음을 나중이지만 깨달으면서도 말이다. 되돌아가는 매 순간에도 나아가고 있는데도 말이다. 더욱이 그 다른 곳은 항상 이전보다 더 나빠지고 타락한 곳임을 경험하면서도 말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러한 일은 반복되어 타락이 인생의 피할 수 없는 경로라도 되듯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와중에도 말이다. 길들여지지 않은 무의식적 습관, 아니 상황 속에 너무나도 견고하게 길들여져 행하는 가운데 자신이 추하게 늙어가고 있음을 의식조차 할 수 없도록 하는 이 도식적이고 판에 박힌 감정을 끊어버릴 수 있을까? 행동이나 말을 타락의 길로 이끌고, 너무나도 귀한 이 시간을 나쁜길로 들어서게하는 충동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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